만경강 상장기 마실길 산책
한낮의 햇빛이 아직은 따갑게 느껴지지만, 그늘에 들어서면 시원하다. 계절이 바뀌고 있다는 신호이다. 여름철 덥다는 이유로 잠시 걷기를 중단했다면 이제는 서서히 시동을 걸어도 좋은 철이 되었다. 완주군은 만경강이 동서로 길게 흐르고 있어 만경강 산책을 해보는 것도 방법이다. 만경강 여러 산책로 구간 중에서 봉동교에서 상장기공원(봉동읍) 구간을 걸어보았다. 봉동교 근처에 있는 주차장에 주차하고 만경강 제방에 섰다. 건너편 제방 쪽을 바라보았다. 원구만마을로 이어지는 길이다. 한때는 코스모스 꽃길로 유명했던 곳이다. 원구만마을 주민들이 코스모스 꽃길을 가꾸고, 꽃이 피면 마을축제를 열어 많은 사람이 찾아와 코스모스꽃 아름다움을 즐겼었다. 지금은 코스모스 대신 조팝나무를 심어 가꾸고 있다. 마을 주민들이 노령화되면서 매년 코스모스를 가꾸는 일이 힘에 부쳤기 때문이다. 지금도 부분적으로 피어있는 코스모스꽃을 볼 수는 있지만, 예전에 보았던 코스모스 꽃길은 기대하기 어렵게 되었다. 제방길을 따라 남쪽으로 내려가면 제방 왼쪽에 낮은 산이 보인다. 원구만마을은 이 산 뒤쪽에 있다. 지금의 제방이 있기 전에는 만경강 안쪽에 있는 마을이라고 해서 천내마을이라고 불렀다고 한다.